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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국산 3세 여왕 경주마 가리는 루나스테이크스...이클립스베리·백두의꿈 주목

제5회 루나스테이크스(L급·1600m·총상금 3억원) 대상경주가 오는 3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개최된다. 루나스테이크스 경주는 최고의 3세 암말을 뽑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첫 경주다. 트리플 티아라는 암수 구별 없이 최고의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와 달리 우수한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편성된 시리즈 경주다. 트리플 티아라는 이번 루나스테이크스를 시작으로 5월 코리안오크스(G2·1800m) 6월 경기도지사배(G3·2000m)로 이어진다. 세 차례 경주 총상금은 15억원이다.경주명으로 붙여진 ‘루나’는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명승부를 선사하며 국산 암말의 전설로 남은 경주마다. 작은 체격에 태어날 때부터 왼쪽 앞다리를 절었던 루나는 33전 13승을 거두며 자기 몸값의 78배인 7억6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주어진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루나의 모습이 경마팬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했다. 지난 2020년 루나의 이름을 딴 경주가 만들어졌다. 이번 루나스테이크스 경주에는 총 16마리 경주마가 출전한다. 주요 출전마를 알아본다. 이클립스베리(서울·7전·레이팅 65·한국·밤색·조한수 마주·서홍수 조교사·승률 42.8%·복승률 71.4%)지난해 2세마만 출전하는 루키스테이크스 서울 대회에서 3위, 문화일보배와 과천시장배 2위에 오른 말이다. 큰 규모의 경주마다 외곽 게이트에 배정받는 불운 속에서도 힘 있는 주행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출전한 일반 경주에서 연승을 차지했고, 1800m 경주에서는 7마신차로 낙승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원평리스트(서울·9전·레이팅 60·한국·밤색·김용재 마주·정호익 조교사·승률 44.4%·복승률 55.5%)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 7위, 과천시장배 3위를 기록했다. 대상경주에선 성적이 안 좋았지만, 일반경주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유지했다. 선입과 추입 전개가 모두 가능한 말이다. 최근 1400m까지 거리를 늘여 달리며 '장거리 경주' 적응을 마쳤다. 걸작원(서울·9전·레이팅 53·한국·밤색·박덕희 마주·박윤규 조교사·승률 22.2%·복승률 55.5%)지난해 루키스테이크스 8위, 과천시장배 1위에 오른 말이다. 올해 2월 스포츠서울배(L·1400m)에 출전하여 수말들과 쉽지 경쟁을 벌여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암말 평균 수준보다 매우 크다. 출전마 중 유일하게 올해 개최된 대상경주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백두의꿈(부산·7전·레이팅 61·한국·갈색·홍경표 마주·이상영 조교사·승률 57.1%·복승률 71.4%)지난해 루키스테이크스 부산 대회 1위, 아름다운질주 1위, 김해시장배 3위, 경남도민일보배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2세 시절을 보냈다. 암말이지만, 수말에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최근 1600m 일반경주에 출전했다. 이번 루키스테이크스에 대비해 장거리 적응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퍼펙트액션(부산·8전·레이팅 58·한국·갈색·현길림 마주·하무선 조교사·승률 37,5%·복승률 75%) 지난해 경남도민일보배에서 2위에 오른 말이다. 6개월 전 담당 조교사가 교체됐지만, 출전한 경주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말이다. 글로벌태양(부산·6전·레이팅 49·한국·갈색·이동혁 마주·방동석 조교사·승률 50%·복승률 83.3%)지난해 브리더스컵루키 경주에서 8위에 올랐다. 가장 외곽인 16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추입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직전 출전한 1600m 경주에서는 우수한 기량을 보이며 우승했다. 선입 전개 뒤 직선주로에서 결승선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가 성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4.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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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사우디컵 우승...반전 보여준 세료르 부스카도르

총 상금 2000만 달러(266억)의 상금을 걸고 더트 최강 경주마들이 격돌한 ‘제5회 사우디컵(G1)’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개최됐다. 우승 상금 1000만 달러(133억)를 거머쥔 말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않았던 세뇨르 부스카토르(미국)였다. 인기마 우스바 테소로를 코차로 제쳤다. 더트경마의 맹주인 미국마 5두를 포함해 총 14두가 출전한 사우디컵. 지난 1월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내셔널 트레져(미국) ‘2023년 일본중앙경마회 최우수 더트 경주마 레몬팝(일본) 헐리웃 골드C 우승을 차지한 디펀디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조교국별로 다양한 경주마가 관심을 모았다.이번 사우디컵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일본 조교마 사우디 크라운이 초반부터 선행하다 전체 1800m 경주 거리 중 결승선을 20m 앞두고 선두마가 두 번 뒤바뀌었다. 우스바 테소로가 치고 나섰지만, 결승전 200m 전방부터 심상치 않은 전개를 보였던 세뇨르 부스카도르가 추입의 진수를 선보이며 역전했다. 국제 레이팅, 인기도, 초반 경주 전개 모두 주목받지 못했던 세뇨르 부스카도르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스포츠 명언을 떠올리게 만드는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이자 이번 사우디컵 최고 인기마였던 화이트 아바리오는 경주 초반 선전하는 듯 보였지만, 결승 직선 주로에서 힘이 빠지며 10위에 그쳤다. 화이트 아바리오에 대한 일부 권한을 획득해 자신의 마주 복색을 입히며 우승을 염원한 ’압둘 라흐만 빈 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웃을 수 없었다. 이번 사우디컵 경마 주간에는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마팬에게 이름을 알린 경주마도 다수 출전했다. 지난해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로 이번 리야드 더트 스프린트(G3·1200m)를 석권한 리메이크(일본)가 대표적이다. 한국 경주 출전 때처럼 카와다 유가 기수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 리메이크는 경주 초반 잠시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보였지만, 직선 주로로 들어서며 폭발적인 파워로 추입에 성공, 앞서가던 스켈리(미국) 가뿐히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우디컵(G1)은 세계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어, 경마대회 위상을 높인 대회다. 베팅을 금지하는 이슬람 문화로 인해 마권은 발매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명이 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패션쇼나 각종 전시회를 통해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등 경마와 문화·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선보이며, 사우디컵을 세계 수준의 경마 축제로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2024.03.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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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세계의 벽 실감한 ‘벌마의스타'...백광열 조교사 “한국 경마 더 발전해야”

지난달 26일 두바이 월드컵 예선 두 번째 도전에 나섰던 경주마 ‘벌마의 스타’가 8위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남기 채 두바이 원정 무대를 마무리했다.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한 ‘벌마의스타’의 백광열 조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한 한국경마의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했다.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부산경남경마장 소속 경주마 ‘벌마의스타’는 지난 26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제4경주로 열린 ‘알 신다가 스프린트’(G3, 1200m)에 출전했다. 서승운 기수가 직접 기승했던 데뷔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두바이 현지에서 활약 중인 ‘로이스턴 프렌치’ 기수와 호흡을 맞췄다. ‘벌마의스타’는 출발 신호와 함께 완벽한 타이밍으로 9번 게이트를 신속하게 빠져나가며 초반 우위를 점하려 했다. 하지만 경쟁마들이 안쪽에서 빠르게 치고 나오며 파고 들어갈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벌마의스타’는 첫 번째 코너부터 후방으로 밀려났고,여덟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최하위에 그쳤던 데뷔전(두바위 스테이크스)에 이어 두 번째 두바이 무대에서도 하위권에 그쳤다. ‘벌마의스타’를 관리해 온 백광열 조교사는 “내가 두바이에서 활동했다면 3류 조교사에 그칠 것이다. (상대) 말의 컨디션은 최상이었고 기수의 능력도 뛰어났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이었다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이었지만 선두와 큰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이다.백 조교사는 두바이 원정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경주 전개 방식의 변화를 언급했다. 원정 출전하는 한국의 경주마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두바이의 빠른 전개 방식이다. 호흡을 아껴두고 마지막에 힘을 쏟아붓는 한국경마와는 달리 두바이 등 경마 강국에서는 경주 초반부터 전 구간을 전력으로 경쟁한다. 백 조교사는 “초반 200m 평균 기록을 보면 한국보다 두바이가 1초 이상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초반부터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면 경주마의 기세가 꺾여 역전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백 조교사는 “한국경마가 세계적인 명마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치열한 경쟁구도와 스포츠성 강화가 절실하다”라며 강조했다.경주마 사양관리와 조교 시스템의 변화도 언급했다. 백 조교사는 “(해외는) 마방별로 말을 타고 조교하는 인력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조교 전 워밍업과 조교 후 쿨링다운(열을 식히는 마무리 운동)에도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말이 경주에 출전하는 주기도 한국보다 여유롭다. 이러한 환경과 노력들은 경주마의 성적과 더불어 나이가 들어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라고 덧붙였다.백 조교사는 “‘벌마의스타’가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이번 원정의 패배로 인해 얻은 게 훨씬 많다”면서 “늦은 시간, 유튜브 댓글 창을 통해 응원해 주신 경마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수준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보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2.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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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백전노장 ‘심장의고동’, 황태자 문세영 기수와 두바이 경마 데뷔전

한국마사회 서울경마장 소속 경주마 ‘심장의고동(수, 8세, 한국, 오종환 마주)’이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와 함께 오는 12일 오후 8시 25분(현지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6경주, 2000m 장거리 경주를 통해 해외 원정 데뷔전을 치른다.국산 씨수말 ‘지금이순간’의 혈통을 이어받은 ‘심장의고동’은 2019년 서울에서 데뷔한 경주마다. ‘심장의고동’은 데뷔 첫해에 일간스포츠배(L·1800m)우승, 코리안더비(G1·1800m)2위, 대통령배(G1· 2000m)3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0년 ‘세계일보배(L·1200m)’에서 우승하며 전천후 경주 능력을 선보였고, 2021년에는 ‘대통령배’에서 우승하며 국산 최고 경주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2년 대통령배에서는 2위를, 지난해 대통령배에서는 4위를 기록하는 등 노장의 반열에 들어섰음에도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기량을 선보여 왔다.문세영 기수와의 호흡이 좋았다. 통산 1879승을 기록 중인 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한후 여덟 번의 최우수 기수 선정, 43회의 대상경주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심장의고동’과 문세영 기수는 2019년 ‘HRI트로피 특별경주’에 처음으로 합을 맞추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대통령배’ 우승을 포함해 직전 경주까지 총 13번 호흡을 맞춰왔다.문세영 기수는 지난 8일 두바이 현지에 도착, 메이단 경마장 경주로에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문 기수는 “‘심장의고동’이 나이가 들어 전성기 시절의 컨디션을 재현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모이는 두바이에서 국산 경주마의 가능성을 입증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심장의고동’과 함께 출전하는 경주마들의 수준 역시 상당하다. 메이단 경마장에서만 4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영국 출신 7세 거세마 ‘북 리뷰(BOOK REVIEW)’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러시아 무대에서 9전 8승을 거둔 ‘히어로 모(HERO MO, 4세, 수, 미국)’와 카비르칸(KABIRKHAN, 4세, 수, 미국)이 ‘심장의고동’과 함께 두바이 데뷔전을 치른다.한편 지난 5일 서승운 기수와 함께 두바이 데뷔전에 나섰던 ‘벌마의스타(수, 5세, 한국, 이종훈 마주)’는 불안한 출발과 함께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벌마의스타’는 국산마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오는 26일 두바이 1200m 경주에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1.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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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님, 해병대 캠프는 대체 왜 하신 겁니까 [스톱. 워치]

“잘할 수 있습니까?” “악!” 19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에서 잠시 미디어에 공개된 '원팀 코리아 캠프'의 한 장면이다. 조교의 질문에 군복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해병대 방식으로 답했다. 대표 선수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되는 원팀 코리아 캠프에 참가 중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친 우상혁(육상)도, 여자 선수인 안산(양궁)과 여서정(기계체조)도 입소했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 400여 명, 각 협회와 대한체육회 임원까지 총 500여 명이 함께했다. 원팀 코리아 캠프는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실행을 공언한 후 열렸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한국 선수단의 경기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짚으면서 새벽 훈련조차 꺼리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해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구시대적 발상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생각하지 않나’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런 발언을 의식한 듯 이번 캠프가 극한의 체력 훈련이 아닌 강연 위주의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워크숍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강연 위주의 워크숍이라면 다른 여러 방식을 고려해 볼 만도 했다. 굳이 해병대 캠프를 선택한 건 젊은 선수들이 ‘군대’라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자유가 제한된 환경을 경험하면서 정신력을 다지라는 기성세대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번 원팀 코리아 캠프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이런 지점이다. 이전까지 아무 논의도 없었는데, 이기흥 회장은 아시안게임 해단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해병대 훈련 보낸다’고 폭탄 선언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이후 꽤나 논란이 컸는데도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거나 반대 여론을 경청했다는 말도 들은 바 없다. 이기흥 회장은 기자들에게 “캠프를 강행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오히려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젊은 선수들은 해병대 훈련 참가를 매우 꺼리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는 사흘간 훈련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이번 캠프는 참가자의 뜻보다 이 회장의 뜻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이 회장의 일방통행 결과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취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워왔다. 2027년 열리는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체육회 사무소를 만드는데 문체부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그동안 문체부가 스포츠 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발전을 저해하는 행정을 해왔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대면서 반발하고 있고, 이에 동참을 요구한 후 체육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기흥 회장이 주장하는 ‘스포츠 대의명분’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정부 부처와 별도 기구인 국가체육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그가 정작 체육회 살림살이를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책과 관련한 체육회의 주장을 전할 땐 직접 체육인과 정치인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세부적인 훈련 방식에 대한 결정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현장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회장이 한국 체육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하는 건 박수칠 일이지만, 거기서 갑자기 회장이 격정을 토하며 스무 살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직접 간섭하려 하면 체육회 이미지 추락, 공감대 상실등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리딤팀:다시 드림팀으로’를 보면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의 정신력을 어떻게 다잡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여기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군인 출신의 슈셉스키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모아 특강을 듣게 한다. 특강의 강사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국 군인이다. 작전 중 동료를 위해 몸을 던졌다가 폭탄이 터져 시력을 잃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한다.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당사자를 본 NBA 스타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팀 USA’의 일원이 된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고백한다. 2023년 현재의 정신력 교육은 그걸 받는 선수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일반 팬들까지도 마음이 흔들려야 통한다. 이기흥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한국 스포츠의 지도자 수준이 그런 동기부여를 끌어낼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체육회장은 훈련에 관해 전적으로 지도자를 믿고 맡겨야 하는 자리다. 이은경 기자 2023.12.2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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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석권한 일본, 경마대국 된 비결은?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경마축제 제6회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은 일본의 경주마들이 석권했다. 일본 ‘리딩자키’ 카와다 유가가 두 대회를 동시 석권했다. 지난해 두 개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던 한국 경주마들은 코리아컵에서 3위, 코리아스프린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고배를 마셨다.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 최고 상금 30억원을 놓고 전세계 경주마들이 강자를 가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경주다. 특히 올해 코리아컵은 총상금 규모가 1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코리아스프린트도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대폭 인상돼 주목받았다. 이러한 국제경주 상금 규모 확대는 경쟁력 있는 해외 유수의 경주마 유치로 이어져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경마강국 일본, 홍콩에서 출전을 신청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은 일타 조교사와 금수저 혈통마, 스타 기수로 무장했고, 홍콩은 초대 '코리아스프린트' 우승 영광의 재현을 위해 출사표를 냈다. 홈그라운드 이점으로 2연패를 노리는 한국까지 어느 때보다 치열한 3개국의 승부가 예상됐다. 경주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려는 한국의 선공 속에서 일본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일본의 '리메이크'가 결승선 200m 앞에서 선두 '벌마의스타(한국)'를 따라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컵'에서도 일본의 '크라운프라이드'가 10마신(말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 1마신은 약 2.4m)의 여유로운 격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일본 경주마들의 활약상은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외에도 지난 2월에는 최고 상금 경마대회로 유명한 '제4회 사우디컵(G1)'에서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경주에 출전한 일본 경주마들도 3~5위를 싹쓸이했다. 일본은 사우디컵을 포함해 이날 열린 8개의 경주 중 3개의 경주에서 우승하며 경마 강국의 위엄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한 달 만에 열린 ‘두바이월드컵(G1)’에서도 일본마 ‘우스바 테소로’가 우승하면서 사우디컵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 냈다. 사실 일본은 약 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경마 강국은 아니었다. 해외 경주마의 원정 출전도 1981년 ‘제1회 재팬컵’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서 1~4위를 모두 해외 말들이 차지하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최고의 경주마들이 북미의 이류 경주마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자각했다.이후 일본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막대한 민간 자본을 앞세워 해외 유수의 씨수말과 암말을 대량으로 유입하는 등 혈통 개량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현대화된 트레이닝 센터를 확충하는 등 말의 경주능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일본은 현재 세계 경마 1군급인 ‘파트1 국가’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마산업은 내수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한국 역시 글로벌 경마축제 개최와 해외 경주마들과의 경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경마강국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경마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주마 관계자들과 함께 과감한 혁신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3.09.14 15:48
스포츠일반

‘세계 대회 경험’ 최고 경주마 총출동…과천 빅매치 열린다

한국 경마의 정점 제6회 ‘코리아컵(IG3)’, ‘코리아스프린트(IG3)’ 경주가 오는 10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지난 9월 2일, 일본 경주마 네 마리의 입국을 시작으로 4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홍콩의 경주마 두 마리가 한국 땅을 밟았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준족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저마다 최선을 다해 한국 경주로에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경남의 경주마들도 지난 4일 과천에 입성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이번 제6회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출전마의 수준이 과거와 비교하여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켄터키더비(미국) 두바이월드컵(UAE) 사우디컵(사우디아라비아)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에 출전한 전적이 있는 말들이 한국 경주에 출전한다. 마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드림팀을 이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격이다. 경주마뿐만 아니라 기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금년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인 카와다 유가 기수와 다승 7위인 사카이 류세이 기수, 호주·홍콩·일본에서 모두 G1 경주를 우승한 호주 출신 데미언 레인 기수가 해외 경주마들과 함께 원정 출전한다.이에 맞서는 한국은 국내 레이팅 138로 가장 높은 ‘위너스맨’(전년도 코리아컵 우승마)과 ‘투혼의반석’을 필두로 ‘어마어마’(전년도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쏜살’ 및 23년 3세 챔피언 '글로벌히트' 등이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서울의 대표 경주마 ’라온더파이터‘가 골절 부상으로 빠지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해외 출전마에 비해 열세이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 주로에 빠른 적응을 위해 새벽부터 조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홍콩 경주마 관계자는 “한국 경주마들의 수준이 이전보다 향상되어 쉽지 않은 경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 관계자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경주마들에 뒤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여 양국의 경마 상호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경주 주간을 맞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코리아컵의 우승마를 맞히는 경품행사, 단체 응원전, 초청 공연, 포토존, 외국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며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대회 전날인 9일에는 해외 5개국 경마시행체와의 트로피 교류 경주가 열린다. 홍콩(HKJC), 마카오(MJC), 남아공(GC), 일본(JRA), 싱가포르(STC) 경마 관계자들이 직접 시상하는 국제 트로피 특별경주는 토요일 서울3, 4, 5, 7, 8경주로 편성되어 있다.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대상경주가 열리는 10일에는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과 전국 지사에서 고객 무료입장 이벤트를 시행한다. 가을의 초입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수준 높은 경주가 준비된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하여 한국 경주마들의 선전을 같이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김희웅 기자 2023.09.09 00:01
스포츠일반

‘역대급 라인업’ 국내외 명마 모여 자존심 싸움 벌인다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이자 단 두 개뿐인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IG3·1800m)’과 ‘코리아 스프린트(IG3·1200m)’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경마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주를 제공하고, 한국 경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경주를 시작했다. 6회째를 맞이한 두 경주의 총상금은 직전보다 10억원 높아진 30억원 규모다. 올해 세계 경마계 주요 경주를 모두 휩쓸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은 역대급 라인업으로 5년 만에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세계 최정상급 단거리 및 중거리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역시 두 마리의 명마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9월 10일 한반도를 뜨겁게 달굴 일본과 홍콩의 출전마 6두를 살펴본다. 주목 받는 코리아컵 해외 출전마 3두크라운프라이드의 할아버지는 1990년대 말 ‘일본총대장’이라 불린 ‘스페셜위크’, 외할아버지는 2010, 2011년 일본 씨수말 랭킹 1위 ‘킹카메하메하’다. 올해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과 ‘두바이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해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직전 경주였던 ‘제왕상’에서도 2위에 올랐다. 크라운프라이드는 올해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101승)인 유가 카와다 기수와 함께 코리아컵에 도전한다. 글로리아먼디의 요시다 카즈미 마주는 흥미롭게도 ‘크라운프라이드’를 소유한 요시다 테루야 마주의 제수씨다. 카즈미 마주는 이미 2015년 뚝섬배(G3·1400m)에서 원정 우승을 차지한 에스메랄디나의 마주다. 글로리아먼디는 데뷔 후 잔디주로 경주에서 고전했지만, 3세부터 더트주로 경주로 전향해 파죽의 4연승을 거뒀다. 글로리아먼디는 올해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아파치패스는 2016년 호주산 경주마로 2∼3세에는 서호주 지역에서 7전 1승, 2위 1회, 3위 2회를 기록하고 홍콩으로 수출됐다. 홍콩에서는 잔디주로와, 올웨더트랙(인조주로) 경주에 각각 12번 출전했으며 올웨더에서만 3승과 4번의 2위를 기록 중이다. 아파치패스의 피에르 응 조교사는 2022년 데뷔한 신예로 2022~23시즌에 511전 41승을 기록했다. 코리아 스프린트 나서는 '금수저' 바스라트레온의 아버지는 2013년 일본더비 우승마 키즈나, 할아버지는 2005년 일본 삼관마 딥임팩트로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4세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원정에 나서 고돌핀 마일(UAE), 1351 터프 스프린트(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00m 경주 경험은 없다. 요시토 야하기 조교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최다상금수득조교사,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다승조교사 타이틀이 있다.듀크와이는 데뷔 후 45번의 경주를 모두 1400m 이하에 출전한 전형적인 스프린터다. 홍콩 자체 레이팅 13위에 올라 있는 말로 우승한 9번의 경주에서 선행, 선입, 추입을 자유자재로 보여줬다. 45번의 경주 중 35번을 5위 이내에 입상하고 있으나, 대상경주 우승은 없다. 올웨더트랙 경주 경험이 2번인 것도 변수다. 리메이크는 데뷔 이후 현재까지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1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3세 6월부터 대상경주에 도전하여 2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직전 경주인 클러스터 컵에서는 1200m 최고 기록인 1분 08초 6으로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마주인 코지 마에다는 2014년 일본더비를 제패하기도 했다.김희웅 기자 2023.08.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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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기 끝' 다시 뛰는 서울 경마, 1800m 장거리 우승마 누구?

한여름 뜨거운 열기에 휴장기를 보낸 서울경마가 오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야간경마로 다시 질주를 이어간다. 8월 첫째 주의 하이라이트 경주는 서울 13경주로, 1800m의 장거리 대결에 1등급 강자들이 대거 출전을 예고했다. 컴플리트밸류(레이팅 103, 4세, 수, 한국, 장석영 마주, 이희영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78.6%)는 2세 데뷔 후 ‘루키스테이크스(특, 1200m)’, ‘문화일보배(L, 1200m)’, ‘브리더스컵(G2, 1400m)’까지 다섯 경주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슈퍼루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엔 삼관경주에 모두 도전해 상위권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꾸준히 경주거리를 늘려 이제는 장거리에 중점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최근 1800m에서 2연승을 거둔 컴플리트밸류는 이번 경주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마이티수(레이팅 83, 6세, 수, 미국, 조병태 마주, 서홍수 조교사, 승률 35.3%, 복승률 47.1%)는 부상으로 작년 9월부터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 이번 대회가 복귀 첫 경기다. 데뷔 후 좋은 성적을 꾸준히 보여주며 2020년 TCK트로피 우승까지 거머쥔 마이티수는 2021년 처음 도전한 1등급 경주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 7월 우승 이후 휴식기를 보낸 뒤 다시 1등급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마이티수가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3세 시절 파죽지세의 6연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카빙크로스(레이팅 87, 6세, 수, 한국, 공이공팔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47.1%, 복승률 52.9%)도 오랜만에 출전한다. 2021년 1등급 승급 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4월 치른 두 번의 1800m 경주에서는 선두권에서 빠른 전개를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카빙크로스의 1800m 최고 기록은 1분52초7로 출전마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더검푸(레이팅 119, 6세, 거, 미국, 한명로 마주, 토니 조교사, 승률 21.9%, 복승률 37.5%)는 지난 4월 ‘헤럴드경제배(G3, 2000m)’로 대상경주 데뷔전을 치렀지만 10두 중 10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일반경주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어진 1800m경주에서도 한 목 차이로 2위를 거뒀다. 이번 경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흑전사(레이팅 125, 7세, 수, 한국(포), 김경남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40.0%, 복승률 56.0%)는 지난해 6월 ‘부산광역시장배(G2, 1800m)’에 원정 출전했으나 폐출혈이 발생해 회복기를 가졌다. 9개월간 휴식을 마친 흑전사는 지난 4월 복귀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직전 1600m 경주에서는 5위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흑전사의 진면목은 70%의 복승률을 기록중인 1800m에서 발휘된다. 가장 자신 있는 거리로 펼쳐지는 이번 경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8.03 20:00
스포츠일반

'경력단절 막는다'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 확대

한국마사회가 올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내실화해 말복지 개선에 앞장선다.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이란 경주마가 경주나 조교 중 부상을 당한 경우 수술, 치료지원 및 재활·휴양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마 부상으로 인한 마주의 비용부담을 경감해 경주마 복귀를 유도하고, 경주마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해 경주마의 복지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한국마사회의 말복지 중장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경주마 재활 지원 사업은 작년에만 약 1억2000만원의 복지기금 예산을 투입해 총 20마리의 경주마들이 조기에 은퇴하지 않고 경주마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 10마리가 회복을 마치고 경마장에 무사히 복귀했고, 이 중에서도 ‘에코빌’이라는 경주마는 작년 7월 골절 수술 및 재활을 마친 후 올해 3월 복귀해 1개월 만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그램 예산을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인 2억2000여만원으로 상향해 더 많은 경주마들에게 더욱 내실 있는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 지원두수를 20두에서 30두로, 1두당 지원 금액도 20% 확대했다. 사업 수혜범위 확대를 위해 기존에는 경주에서 다친 경우만 지원이 가능했던 것을 올해는 조교(경주마 훈련) 중에 입은 부상도 지원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부상 후 최대 72시간 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지원 조건도 1주일 이내에만 받으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전문 조련이 가능한 한국마사회 장수 및 제주목장과 입사 검역 면제시설인 함안 경주마 휴양소로 재활시설을 제한해 시설 전문성도 강화했다. 프로그램 수혜마에 대해서는 경마장 복귀 후에도 관리를 지속하고, 은퇴 후에는 승용마나 번식마로 전환해 제2의 커리어를 펼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등 건강한 은퇴를 유도할 계획이다.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작년에 처음 도입된 사업이다 보니 아직 축적된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관련 지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부상을 입은 경주마가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경주마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경주마 재활이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마사회는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말복지 향상을 위해 2021년 12월 말복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과제 이행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주마 복지 실천에 대한 기관의 의지를 대내외 알리기 위해 ‘경주마 복지의 날’을 개최하며 ‘말복지 비전 2027’ 선포를 통해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말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서울·부경 마주협회와 향후 5년간 100억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공동 조성하고 말복지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홍보를 함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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